누룽지/누룽지 상식

하늘과 땅, 인간의 정성이 빚어낸 합작품 누룽지(깜밥♥누룽갱이)란? 세계 공통의 별미

evanka trump 2020. 2. 15. 13:27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무엇일까? 정답은 ‘누룽지’다. 턱없는 소리라고 반박하는 사람도 많겠다. 고소하고 맛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요리는 아니라고 말이다. 맛이라는 것이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역시 옳은 말이다. 하지만 세상의 산해진미는 모두 맛보았을 청나라 황제가 한 말이니 어느 정도는 믿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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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사람사랑누룽지



사실 황제가 누룽지를 먹으며 최고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청나라 전성기의 황제인 건륭제가 신분을 숨기고 지금의 장쑤성 쑤저우 부근을 시찰했다. 준비한 음식은 없고, 식사 때는 지나 인근 농가를 찾아 한 끼 식사를 청했는데 방금 밥을 먹은 주인이 남은 밥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런데 변복을 한 황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집주인이 누룽지와 채솟국을 데워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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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즉석밥>누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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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뜨거운 누룽지에 국물을 부으니 ‘타다닥’ 소리가 나며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퍼졌다. 시장했던 건륭제가 맛있게 누룽지탕을 먹고는 종이에 “한바탕 천둥소리 울리니 천하제일 요리가 나왔네”라고 써서 집주인에게 답례로 주었다. 중국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누룽지탕의 유래고, 누룽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된 연유다. 아무리 황제라도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어쨌든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누룽지가 요리로 부각된 것은 바로 건륭제 무렵인 청나라 때다. 원매라는 학자는 자신이 저술한 《수원식단》에 “종이처럼 얇은 누룽지를 기름에 구운 후 흰 설탕을 뿌려 먹으면 맛있다. 금릉인(金陵人)이 제일 잘 만든다”고 적었다. 누룽지 요리가 금릉, 즉 지금의 난징을 중심으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때부터 누룽지가 고급 요리의 재료로 활용됐다.

누룽지는 얼핏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쌀로 밥을 지어 먹는 나라에는 모두 누룽지가 있다. 중국에는 궈바(鍋巴)라는 누룽지가 있고, 일본에는 누룽지 오코게(おこげ)가 있으며, 베트남에도 꼼짜이(Com chay)라는 누룽지가 있다. 아시아 사람의 주식은 쌀이니까 당연히 누룽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실은 유럽에도 누룽지가 있다.

 

유럽 중에서 쌀 음식이 발달한 스페인 사람들도 누룽지를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스페인 누룽지는 볶음밥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파에야(Paella)를 만들 때 생기는데 소카라트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의 간식인 소카라트가 요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파에야 전문 식당에서 일부러 파에야가 눋도록 만든 후 소카라트를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는데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는 파에야 누룽지를 놓고 “소카라트야말로 누룽지의 향긋함과 바삭바삭한 맛이 어우러진 파에야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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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사 뉴욕을 여행할 때 일부러 그 음식점을 찾아가 소카라트를 먹어봤는데 미국 한복판인 뉴욕에서, 그것도 스페인 음식으로 만든 서양 누룽지를 서양인들과 함께 먹는다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맛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파에야 누룽지 맛이야 솔직히 우리가 전골이나 삼겹살을 먹은 후 볶아 먹는 밥에서 나오는 누룽지보다 못하지만 누룽지가 서양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뉴요커들이 스페인 누룽지를 먹으려고 예약을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예전에 우리는 누룽지를 주로 숭늉으로 만들어 먹거나 군것질거리로 먹었다. 더 옛날에는 먼 길 떠날 때 먹는 비상식량 정도로 누룽지를 만들었다. 양식이 모자르던 시절에는 누룽지가 주부들에게 골칫거리여서 밥을 지을 때 누룽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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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누룽지가 지금은 세계인의 별미로 발전했다. 그것도 군것질거리가 아닌 값비싼 요리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끈다. 중국의 누룽지탕은 우리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고, 베트남의 꼼짜이 역시 값비싼 누룽지 요리로 발전했다. 여기에 스페인의 소카라트를 비롯해 일본의 오코게까지, 이제는 누룽지마저 글로벌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도 누룽지 백숙을 비롯해 다양한 누룽지 음식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천하제일 요리’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한국 누룽지도 최고의 요리 반열에 올랐으면 좋겠다.  출처 :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